청도군, “붉은 장미 물결 따라 마음도 피어나다”

주민들의 사랑과 시간으로 빚어낸 청도 오봉1리 장미터널… 평범한 시골길, 감동과 치유의 꽃길로 다시 태어나다

김성재 기자
2026-05-22 14:44:51

 

사진=청도군

[경북=K뉴스25] 김성재 기자 = 초여름 문턱에 들어선 5월, 청도군 금천면 오봉1리의 조용한 골목길이 눈부신 진홍빛으로 물들며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흔들고 있다.
한때는 오래된 담벼락과 회색 콘크리트가 이어지던 평범한 시골길이 이제는 수천 송이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어난 낭만의 꽃길로 변모했다. 마을 주민들이 수년간 한마음으로 가꿔온 장미터널은 자연의 아름다움 위에 사람의 온기를 더하며 마을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정원처럼 빛내고 있다.

 
사진=청도군

길목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하늘을 향해 곱게 뻗은 장미 넝쿨과 탐스럽게 피어난 붉은 꽃송이다. 햇살을 머금은 꽃잎은 벨벳처럼 깊고 고운 빛을 띠고, 초록 잎사귀 사이사이로 스며든 붉은 물결은 마치 한 폭의 유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산들바람이 골목을 스칠 때마다 은은하게 퍼지는 꽃향기는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의 마음을 포근히 감싸 안는다.
무엇보다 이 장미길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아름답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곳은 주민들의 애정과 정성이 오랜 시간 켜켜이 쌓여 완성된 ‘공동체의 꽃길’이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어르신들이 매일 오가는 길이 조금 더 화사하고 따뜻한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은 묘목 하나하나를 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여리고 작은 줄기에 불과했던 장미는 주민들의 손길 속에서 계절을 견디며 자라났고, 이제는 마을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꽃길 아래를 천천히 걷는 어르신들의 얼굴에도 자연스레 미소가 번진다.

사진=청도군

매일 이 길을 산책한다는 한 주민은
“처음에는 작은 꽃 몇 송이였는데, 이제는 골목 전체가 꽃으로 물들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며
“아침마다 장미길을 걸으면 마음까지 환해지고 하루가 참 따뜻하게 시작된다”고 말했다.
장미터널은 단순한 산책길을 넘어 주민들에게는 삶의 활력을, 방문객들에게는 위로와 쉼을 건네는 공간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아름다운 풍경이 입소문을 타며 사진을 남기기 위해 찾는 방문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붉게 물든 꽃길 아래에서 가족과 손을 맞잡고 걷거나, 장미 향기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춰 쉬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마을 풍경에 또 다른 따뜻함을 더한다.

 

사진=청도군

김동기 군수권한대행은
“주민 여러분의 정성과 화합이 있었기에 이처럼 아름다운 꽃길이 탄생할 수 있었다”며
“오봉1리 장미터널이 지역 주민은 물론 이곳을 찾는 많은 분들에게 위로와 행복을 전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이좌희 금천면 오봉1리 이장은
“2020년 마을 숙원사업으로 시작한 장미꽃길을 주민들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가꿔왔기에 지금의 풍경이 더욱 소중하다”며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아름다운 추억과 따뜻한 감동을 담아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청도군

주민들의 땀과 사랑으로 피어난 오봉1리 장미터널은 오늘도 붉은 꽃물결 속에서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며, 조용한 시골마을에 가장 아름다운 계절을 선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