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K뉴스25] 김성재 기자 = 올여름 유난히 길고 강했던 무더위가 조금씩 누그러지고 있다.
하지만 더위가 한풀 꺾였다고 해서 여름철 화재 위험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의 장시간 사용에 따른 전기적 요인과 과열, 휴가철 장기간 집을 비우면서 생기는 안전관리 공백은 여전히 우리 일상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화재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시작을 들여다보면 작은 위험요인이 방치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여름철 화재 예방의 첫걸음은 거창한 대책보다 ‘한 번 더 살펴보는 선제적 점검’이다.
먼저 에어컨과 실외기부터 살펴보자.
실외기 주변에 쌓인 먼지와 낙엽 등 이물질, 발화 위험이 있는 물품은 깨끗이 치우고 통풍이 잘되도록 주변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실외기의 팬 작동 상태와 먼지 쌓임 여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아파트처럼 실외기실이 별도로 마련된 곳에서는 개폐창을 열어 충분히 환기한 상태에서 냉방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전기설비와 가전제품의 과부하 여부도 빼놓을 수 없다.
오래됐거나 피복이 벗겨진 전선은 즉시 교체하고, 하나의 콘센트에 여러 전기제품을 연결하는 문어발식 사용은 피해야 한다.
장시간 사용한 멀티탭은 먼지나 이물질이 쌓이지 않았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은 플러그를 뽑아 불필요한 대기전력을 차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휴가철 차량 안전도 중요하다.
한낮 차량 내부 온도는 외부보다 크게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라이터, 보조배터리, 부탄가스 등 고온에 취약한 물품을 차량 안에 두어서는 안 된다.
장거리 운행 전에는 타이어와 엔진룸 등 차량 상태를 점검하고,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해 만일의 화재에 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더욱 세심한 확인이 필요하다.
외출 전 가스 중간밸브가 잠겼는지, 불필요한 전기제품의 전원이 차단됐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반려동물이나 어린아이로 인해 전열기구나 인덕션 등이 오작동할 가능성도 미리 살펴 안전사고의 틈을 없애야 한다.
화재 예방은 거창한 행동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에어컨 실외기 주변의 먼지를 치우고, 낡은 전선을 교체하고,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 하나를 뽑는 작은 실천이 큰 화재를 막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무더위가 한풀 꺾였다는 안도감에 방심하기보다 남은 여름 동안 우리 주변의 화재 위험요인을 다시 한번 살펴보자. ‘괜찮겠지’라는 생각 대신 ‘한 번 더 확인하자’는 습관.
그 작은 차이가 가족과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가장 든든한 안전장치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