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K뉴스25] 김성재 기자 = 경북 청송군 파천면의 한적한 시골길.
화려한 간판이나 세련된 인테리어와는 거리가 먼 소박한 식당 한 곳이 있다.
파천면 행정복지센터 맞은편에 자리한 남해식당이다. 겉모습만 보면 지나치기 쉬운 허름한 시골집이지만, 막상 식탁에 음식이 차려지는 순간 생각이 달라진다.
커다란 냄비에 보글보글 끓는 메기매운탕과 하나하나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 그리고 갓 지은 듯한 흰쌀밥까지.
꾸밈없이 차려낸 한 끼에서 오히려 시골 밥상의 깊은 정취가 느껴진다.
**메기 살 푸짐하게 들어간 얼큰한 한 냄비**
이곳의 대표 메뉴인 메기매운탕은 냄비 가득 메기와 각종 채소, 수제비 등이 어우러져 푸짐한 비주얼부터 식욕을 자극한다. 국물은 자극적으로 맵기만 한 스타일이라기보다 얼큰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메기 특유의 부담스러운 비린 맛을 걱정할 필요 없이 국물과 채소, 생선살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숟가락을 계속 들게 한다. 특히 냄비에서 메기 살을 발라 밥과 함께 먹으면 시골에서 제대로 차려낸 한 끼를 먹는 듯한 든든함이 느껴진다.
**메인보다 먼저 눈길을 끄는 정갈한 밑반찬**
남해식당의 또 다른 매력은 밑반찬이다. 김치와 나물, 콩나물무침, 각종 밑반찬 등이 소박하지만 정갈하게 차려진다.
화려한 플레이팅과는 거리가 있지만, 하나씩 맛을 보면 밥 한 공기를 자연스럽게 비우게 되는 ‘집밥’의 느낌이 강하다. 메기매운탕의 얼큰한 국물 사이사이에 담백한 반찬을 곁들이면 맛의 균형도 좋다.
음식 하나에만 힘을 주기보다 밥상 전체를 제대로 차려내는 시골 식당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잘 먹고 갑니다”라는 말에 웃음으로 답하는 주인장**
남해식당을 이야기하면서 빼놓기 어려운 것이 주인장 인심이다. 요즘처럼 식재료비와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이 오르고, 지역의 작은 음식점들이 손님을 모시기 위해 애쓰는 상황에서 한 끼 식사를 찾아온 손님에게 넉넉하게 내어주는 마음은 음식 맛만큼이나 귀하다. 남해식당은 대형 프랜차이즈 식당처럼 빠르고 화려한 서비스를 내세우는 곳이 아니다.
오히려 오래된 시골집 같은 분위기와 푸짐한 음식, 그리고 사람 냄새 나는 정겨움이 이 집의 경쟁력이다.
**점심 한 끼를 위해 일부러 찾아갈 만한 곳**
따라서 저녁 식사를 생각하고 방문하기보다는 점심시간을 맞춰 찾아가는 것이 좋다. 청송을 여행하다 보면 주왕산이나 청송의 유명 관광지만 둘러보고 돌아가기 쉽지만, 여행의 기억을 오래 남게 하는 것은 때로는 이런 소박한 동네 식당에서 먹은 한 끼일 수 있다. 화려하지 않아도 맛있고, 유명세보다 음식으로 승부하는 식당.
남해식당의 메기매운탕은 그런 ‘동네 맛집’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다.
**지역의 작은 식당에 보내는 따뜻한 관심**
최근 외식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지역의 오래된 음식점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남해식당처럼 화려한 시설 대신 음식의 맛과 양, 정성으로 손님을 맞는 작은 식당이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손님들의 발걸음과 관심이 필요하다.
청송을 찾을 일이 있다면 유명 관광지 사이에 잠시 시간을 내어 파천면 남해식당에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
보글보글 끓는 메기매운탕 한 냄비와 정갈한 반찬, 따뜻한 밥 한 공기.
어쩌면 청송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거창한 관광지가 아니라, 허름하지만 정겨운 시골 식당에서 맛본 푸짐한 한 끼가 될지도 모른다.
남해식당: 경북 청송군 파천면 청송로 5547-5
대표 메뉴: 메기매운탕
영업: 오전 11시~오후 5시(현재 확인 정보 기준)
문의: 054-872-2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