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K뉴스25] 김성재 기자 = 한 아이의 어려움을 학교 혼자 해결하기에는 현실의 벽이 높다.
학습 부진 뒤에 정서적 어려움이 숨어 있고, 돌봄 공백이 가정 문제와 맞물리기도 한다.
때로는 상담과 의료, 복지까지 여러 분야의 손길이 동시에 필요하다.
이런 복합적인 학생 문제를 학교와 교육지원청, 지역사회가 함께 풀어내기 위한 움직임이 구미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경상북도구미교육지원청(교육장 민병도)은 지난 4일 오후 호텔 금오산 그랜드볼룸홀에서 지역사회 협력기관과 학교 업무담당자, 교육지원청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학생맞춤통합지원 지역사회 네트워크 역량 강화연수 및 협력기관 현판 전달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의 핵심은 단순한 연수나 현판 전달이 아니었다.
학생 한 명을 중심에 두고 지역사회의 흩어진 지원 자원을 어떻게 하나로 연결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구미교육지원청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모두의 성장을 품는 학생맞춤통합지원 다품’도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다품’은 말 그대로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고 모두를 품겠다는 구미교육의 지원체계다.
학생이 겪는 어려움을 어느 한 기관의 문제로 보지 않고 학교와 교육지원청, 지자체, 지역사회 전문기관이 함께 살피면서 학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이날 현장에는 교육과 심리·정서, 돌봄, 보호, 건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생 지원에 나서고 있는 지역사회 협력기관 50여 곳이 한자리에 모였다.
기관마다 가진 역할은 달랐지만 목표는 하나였다.
학생에게 필요한 지원을 놓치지 않고 연결하는 것이다.
구미교육지원청은 이날 협력기관 현판을 전달하며 기관 간 연대의 의미를 강조했다.
현판은 단순히 ‘협력기관’임을 알리는 표식이 아니라, 학생에게 어려움이 생겼을 때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해결책을 찾겠다는 협력의 약속이라는 설명이다.
행사에서는 선재아동가족상담연구소 여인숙 소장이 강사로 나서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여 소장은 아동·가족 상담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관 간 협력이 왜 필요한지, 지역사회에 흩어진 자원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 등을 짚었다.
이후 이어진 네트워킹 시간은 참석자들이 각 기관의 사업과 지원 자원을 직접 소개하고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특히 학생 지원은 어느 한 기관의 전문성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기관 간 정보를 공유하고 필요한 곳으로 즉시 연결하는 실무형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는 데 참석자들의 공감대가 모였다.
민병도 교육장은 “학생맞춤통합지원은 학교와 교육지원청만의 노력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학생을 품을 때 더욱 촘촘한 지원이 가능하다”며 지역사회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지역사회 협력기관의 전문성과 자원을 학생 지원으로 연결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구미형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미교육지원청은 앞으로 협력기관과의 소통과 자원 공유를 확대하고, 학생에게 필요한 지원이 적기에 연결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결국 ‘다품’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기관이 참여하느냐보다 한 학생의 어려움을 발견했을 때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필요한 도움을 연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학교의 문을 나선 지원이 지역사회 곳곳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한 아이를 온전히 품는 교육이 가능해진다.
구미교육이 ‘다품’이라는 이름으로 그 연결의 첫발을 내디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