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전체가 무대였다’ 춘천인형극제 7일 대장정 마무리

10개국 99개 팀 참여…105개 작품 총 193회 공연

김성재 기자
2026-09-17 09:52:42




‘춘천 전체가 무대였다’ 춘천인형극제 7일 대장정 마무리 (춘천시 제공)



[knews25]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물며 춘천 전역을 인형극의 열기로 물들인 ‘제38회 춘천인형극제’ 가 7일간의 대여정을 마치고 지난 16일 저녁 마무리됐다.

‘경계를 넘나드는 인형’을 슬로건으로 열린 올해 축제는 춘천인형극장과 춘천시청 광장, 축제극장몸짓, KT G 상상마당 춘천, 우두공원, 약사천 등 도심 곳곳에서 열린 가운데 축제 기간 시민과 관광객 총 8만 4142명이 현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10개국 99개 팀 춘천 곳곳이 인형극 무대로 올해 축제에는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스페인, 이스라엘, 몽골, 이탈리아, 미국, 멕시코, 스위스 등 10개국 99개 팀이 참가해 총 105개 작품을 193회에 걸쳐 선보였다.

국내외 초청작과 야외공연, 정해진 형식과 공간을 벗어난 OFF 공연, 특별공연 등이 어린이와 가족 관객부터 청소년과 성인까지 폭넓은 관객층을 만났다.

첫 공연인 극단 로기나래의 ‘뮤지컬인형극: 피노끼오’를 시작으로 이스라엘 초청작 ‘에디트 앤 미’, 춘천시립인형극단의 역사 판타지 ‘득충: 시간여행자’등이 무대에 올랐다.

인형과 오브제, 음악과 움직임을 결합한 작품들은 기존 인형극의 경계를 넓히며 저마다 다른 이야기와 감동을 전했다.

축제의 중심 장면은 12일 열린 공식 개막행사 ‘카니발: 경계를 넘는 울림’ 이었다.

올해는 춘천문화재단 온세대합창페스티벌과 연계해 인형극과 합창이라는 서로 다른 장르가 하나의 무대에서 만났다.

예술가와 시민 등 1만 70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약 1000명의 퍼레이드단이 대형 인형과 조형물을 앞세우고 축제극장몸짓에서 춘천시청 광장까지 1.5㎞를 행진했다.

시청 광장에서는 대형 인형과 500명의 합창이 어우러진 피날레 공연이 펼쳐지며 시민 참여형 축제의 장관을 연출했다.

특히 축제 첫 주말인 12~13일 춘천인형극장 일대에는 인형극과 야외공연,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려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실내 공연장뿐 아니라 야외무대와 광장 곳곳에도 관객이 모이면서 인형극장 전체가 하나의 축제장으로 변했다.

이탈리아 스카라무체 시어터의 거리 카바레 ‘ZAZA’, 극단 밥통의 ‘곰사냥’, 극단 사부자기의 ‘어린왕자와 눈 먼 생쥐’, 스튜디오 감탄호의 한·멕시코 합작 공연 ‘토투가마리나’등 야외·OFF 공연도 연이어 펼쳐지며 주말 축제장을 풍성하게 채웠다.

공연자와 기획자뿐 아니라 어린이와 자원봉사자, 지역 업체까지 축제의 주체로 참여하면서 시민과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시민 어린이기획단 ‘코코바우 별똥대’는 120일간 직접 만든 대형 인형과 함께 퍼레이드 무대에 올랐고 자원봉사자 ‘코코미’91명은 축제 운영과 해외 공연팀 통역 등을 맡았다.

어린이들이 꼬마사장님으로 참여한 벼룩시장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이름을 붙이고 꾸민 12개 상점이 들어섰다.

푸드트럭 7개 업체와 플리마켓 10개 팀도 축제장을 채우며 시민과 관광객들이 공연 사이에도 머물렀다.

공연 넘어 창작·협업·유통 생태계 확장 공연을 넘어 인형극의 창작과 협업, 유통을 연결하고 지속 가능한 축제 생태계를 모색하는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13일 국제포럼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지방도시 공연예술축제의 자립과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 구축 방안을 공유했다.

14일 롤플레잉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창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저작권 문제를 다양한 역할과 상황을 통해 살펴봤다.

15일에는 피지컬 공연과 인형극의 협업 가능성을 논의했다.

발레·무용과 인형극을 결합한 창작 사례와 안무가들의 작업 경험을 공유하고 장르 간 공동 창작을 지속하기 위한 예술인 협력체계 구축 방안을 모색했다.

축제 마지막 날인 16일 KT G 상상마당 춘천에서 열린 ‘2026 인형극 아트마켓: 환상의 인형극 한마당’에는 참여팀과 지역예술단체 등 26개 팀이 참가했다.

국내 극단 7개 팀과 해외 초청 극단 3개 팀은 쇼케이스를 통해 작품의 주요 장면을 선보였고 지역예술단체 3개 팀도 춘천의 공연예술 역량을 알렸다.

시민들도 작품 심사에 참여했으며 예술가와 문예회관, 국내외 축제 관계자들은 공연 계약과 초청, 공동제작 등 후속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축제 연계 프로그램은 17일까지 계속된다.

춘천인형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라운드테이블 ‘인형극 유통, 길을 잇다’에서는 인형극 작품의 유통과 확장 가능성, 국내외 무대와의 연결 방안을 중심으로 현장 경험과 사례를 공유했다.

오화연 춘천인형극제 사무국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인형극이 무대를 넘어 시민의 일상과 지역, 더 넓은 세계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춘천인형극제는 앞으로도 예술가와 관객이 만나고 새로운 기회가 시작되는 인형극 플랫폼으로서 인형극의 가치와 영역을 꾸준히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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