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지리산국제환경비엔날레, 10월 1일 하동서 개막

'생성하고 머무르고 돌아간다' 주제로 11월 1일까지… 이탈리아 국가관 첫선

김성재 기자
2026-09-28 09:19:01




2026 지리산국제환경비엔날레, 10월 1일 하동서 개막 (하동군 제공)



[knews25] 경남 하동군 지리산 자락, ‘한국의 알프스’로 불리는 삼화실 골짜기에서 국제 생태미술 축제가 열린다.

‘2026 지리산국제환경비엔날레’ 가 10월 1일 개막해 11월 1일까지 한 달간 이어진다.

올해 주제는 ‘생성하고 머무르고 돌아간다’로 기후 위기와 기술 가속의 시대에 예술이 나아갈 방향을 ‘기오스모시스 생태미학’ 으로 풀어낸다.

홍가이 예술위원장은 이번 주제에 대해 지리산을 단순한 자연경관이 아니라 생명과 문화, 기술이 얽히며 공명하는 ‘발생의 장’ 으로 바라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성은 옛것의 심층 문법을 바탕으로 새로운 형상을 이끌어내는 출현의 과정이며 △머무름은 그 형상이 대지와 공동체 속에서 응집되어 의미를 획득하는 실천이다.

또한 △돌아감은 기원과 다시 공명하며 새로운 세계를 열어젖히는 울림을 뜻한다.

이 세 흐름은 과거로의 단순한 회귀가 아니라 공동체의 역사적 문법을 바탕으로 현재를 새롭게 드러내는 ‘법고창신’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작곡가 바르토크가 민속 선율을 겉으로 빌려 쓰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심층 문법을 현대적으로 변주했듯, 이번 비엔날레도 원형문화를 고정된 형상이 아닌 ‘살아 있는 문법’ 으로 재해석한다.

올해 비엔날레의 가장 큰 볼거리는 처음 문을 여는 ‘이탈리아 국가관’ 이다.

지리산 국제 환경 비엔날레 예술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민간이 주최하는 비엔날레에 국가관이 들어서는 것은 국내 최초이며 규모도 최대다.

주한이탈리아문화원의 후원으로 조성된 330㎡ 규모의 전시장에서는 브레라 국립미술원 교수인 마리아 만치니 예술감독의 기획 아래 이탈리아 작가 20여명이 이탈리아의 일기: 계시와 그림자 전을 선보인다.

지난해 브레라 국립미술원과의 협업이 국가관 개관으로 이어진 것이다.

비엔날레를 계기로 하동의 국제 교류도 북유럽까지 넓어지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노르웨이 하데란드 폴케회그스콜레와 대지미술과 태양광 발전을 결합한 ‘랜드아트 재생에너지’연구개발 협약을 맺었으며 내년 봄에는 노르웨이 교직원과 학생들이 하동을 찾아 지역 주민과 워크숍을 열 예정이다.

전시는 지리산아트팜과 지리산현대미술관, 메타버스 전시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국내외 작가 84명이 동시대 시각예술과 대지예술 작품을 선보이고 하동 주민이 함께하는 ‘2026 별천지 하동 대지예술제’도 열린다.

집단적 기억과 문화적 문법을 학습한 인공지능이 예술의 새로운 매개가 될 수 있는지 탐구하는 AI 아트·AI 영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심은록 감독의 AI 영화 행복한 왕자 가 상영되며 생태예술 세미나와 오르간 음악회, 푸드아트 퍼포먼스 등 연계 행사도 이어진다.

김성수 집행위원장은 “기후 위기와 기술 가속의 시대에 지리산아트팜은 예술이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문명의 방향을 제시하는 ‘윤리적 아트플랫폼’ 이 되고자 한다”며 “지리산 골짜기에서 시작된 이 공명이 예술과 생태, 기술을 하나로 엮어 지속 가능한 미학의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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