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행의 이유가 생겼다…‘기운 충전’하러 풍기로

축제장과 인삼시장 연결해 지역상권까지 함께 살린다

김성재 기자
2026-10-01 09:29:12




가을 여행의 이유가 생겼다…‘기운 충전’하러 풍기로 (영주시 제공)



[knews25] “기운 없으면 풍기로와”올가을, 경북 영주 풍기가 대한민국에 건네는 초대장이다.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몸도 마음도 조금씩 지쳐갈 무렵, 소백산 아래 풍기에는 다시 인삼 향이 짙어진다.

밭에서는 굵게 여문 인삼이 모습을 드러내고 시장에는 갓 캐낸 수삼이 쌓인다.

인삼 향기 가득 차오르는 현장, 오는 10월 3일부터 11일까지 9일간 풍기읍 남원천과 풍기인삼공원 일원에서 ‘2026영주 풍기인삼축제’ 가 열린다.

올해 축제는 ‘기운 없으면 풍기로와’라는 쉽고 강렬한 메시지를 앞세워 영주시 공무원 전체가 일찌감치 사전 홍보에 나섰다.

풍기인삼이 가진 건강한 이미지를 어렵게 설명하기보다 ‘풍기에 오면 기운을 채울 수 있다’는 직관적인 언어로 풀어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축제 역시 달라졌다.

올해 풍기인삼축제는 말 그대로 풍기 전체를 하나의 축제장으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삼을 구경하고 사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직접 먹고 요리하고 체험하고 공연을 즐긴다.

축제장에서 시작된 소비는 인근 인삼시장까지 이어지고 열차를 타고 도착한 관광객은 풍기역에서부터 축제를 만난다.

가을 풍기에서 만나는 ‘진짜 인삼’풍기와 인삼의 인연은 깊다.

조선 중종 때 풍기 군수로 부임한 주세붕은 소백산에서 자생하던 산삼을 재배하도록 장려한 인물로 전해진다.

풍기는 서늘한 기후와 큰 일교차, 배수가 잘되는 토질 등 인삼 재배에 적합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오랜 세월 인삼 재배와 가공 기술을 축적해 왔다.

풍기인삼축제의 가장 큰 매력 역시 수확철에 열린다는 데 있다.

인삼이 제철을 맞는 가을, 산지에서 풍기인삼을 직접 보고 맛보고 구매할 수 있다.

올해는 여기에 신뢰를 더했다.

영주시는 축제장에서 판매되는 수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입점 업체가 판매 목적으로 확보하는 수삼을 대상으로 관리 절차를 강화했다.

입점 업체가 사전에 채굴계획을 제출하면 현장에서 채굴지와 물량을 확인하고 확인된 수삼은 검사 후 봉인 박스에 담아 지정 저온저장고에 보관한다.

이후 축제장 반입 때 다시 봉인 상태와 물량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축제장에서 판매되는 수삼이 어디에서 얼마나 채굴됐는지를 현장에서부터 확인해 저품질 수삼의 무분별한 반입을 막고 풍기인삼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지키겠다는 취지다.

좋은 인삼을 많이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번 풍기를 찾은 소비자가 다시 풍기인삼을 찾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셰프가 요리하고 관광객이 맛본다.

인삼이 더 맛있어진다.

인삼이라고 하면 여전히 ‘약재’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올해 축제는 이런 고정관념을 한층 가볍게 풀어낸다.

10월 4일 오후 3시에는 오세득 셰프가 참여하는 요리프로그램 ‘풍기 기운 한입’ 이 열린다.

오 셰프가 풍기인삼을 활용한 요리를 직접 시연하고 관광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익숙한 인삼을 새로운 음식으로 경험하게 한다.

축제장 먹거리 공간도 풍기인삼을 좀 더 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꾸민다.

인삼한방수육과 인삼비빔밥, 인삼칼국수, 인삼튀김 등 식사 메뉴부터 인삼을 활용한 음료와 디저트까지 마련해 ‘인삼은 어떻게 먹어야 할까’라는 고민 없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인삼을 직접 깎아보고 인삼 인절미를 만들기 위해 떡메를 치고 인삼 건강 족욕을 즐기는 체험도 이어진다.

풍기인삼과 지역문화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곳곳에 배치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직접 참여하는 축제로 만든다.

어느 날 와도 즐겁다 9일간 이어지는 무대 “어느 날 가야 가장 재미있을까.”올해 풍기인삼축제에서는 굳이 하루를 고르지 않아도 된다.

9일 동안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날짜별로 다르게 구성했다.

축제 첫날인 3일에는 풍기에서 처음 인삼을 재배한 개삼터에서 풍년과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개삼터 고유제’ 가 열린다.

오후에는 풍기역에서 축제장까지 ‘주세붕 군수 행차 재연’ 이 이어져 풍기인삼의 역사를 거리 위에 펼쳐낸다.

메인무대에서는 국립청년연희단의 풍물공연과 개막행사가 열리고 가수 성리와 장한별이 축하공연에 나선다.

4일에는 오세득 셰프의 ‘풍기 기운 한입’에 이어 박은경과 윤윤서가 무대를 꾸민다.

5일에는 송미해와 강문경의 공연과 함께, 김종국·김미화가 진행하는 MBN ‘전국 스타탄생’ 이 주무대에서 펼쳐진다.

프로그램에는 초대가수 박혜신과 강진도 출연한다.

6일에는 설하윤, 7일에는 양하영 밴드가 무대에 올라 축제의 흥을 이어간다.

전통문화도 축제의 한 축을 맡는다.

8일부터 10일까지는 ‘덴동어미 화전놀이’ 가 관람객들을 만나며 9일에는 ‘청소년 영주 예술 페스타’ 가 열려 지역 청소년들이 끼와 열정을 펼치고 가수 황태자와 백프로의 축하공연도 마련된다.

10일 오후 4시에는 풍기인삼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소백산 영주풍기인삼 가요제’본선이 펼쳐지고 가수 태진아가 축하공연을 선보인다.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김용빈과 길려원이 폐막 무대에 올라 9일간 이어진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청소년 버스킹과 청년음악회,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공연도 축제기간 곳곳에서 이어진다.

유명 가수 공연만 바라보는 축제가 아니라 지역의 청소년과 청년, 문화예술인이 함께 무대를 만들고 관광객이 그 속에 어우러지는 축제를 지향한다.

축제장에서 쓰고 끝?

풍기인삼 시장까지 소비를 잇는다 올해 축제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축제장 밖’ 이다.

관광객이 축제장 안에서만 머물다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풍기지역 인삼시장과 상가까지 이동하도록 소비 동선을 넓혔다.

축제장 내에서 3만원 이상 제품을 구매한 관광객에게 행사장 입구에서 5대 인삼판매시장 연계 할인쿠폰 추첨 기회를 제공한다.

당첨자는 2만원에서 3만4천 원 상당의 사용쿠폰을 받아 풍기지역 인삼판매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축제장 소비를 다시 지역시장 방문과 추가 구매로 연결하는 구조다.

축제장에서는 수삼과 홍삼제품 등을 구매할 수 있고 인삼 세척과 택배 서비스도 제공해 멀리서 온 관광객이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니는 불편도 줄인다.

축제에 사람이 몰리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인삼 판매와 시장 방문, 지역 상권 매출로 연결하겠다는 것이 올해 축제의 중요한 방향이다.

기차에서 내리는 순간 축제 시작 풍기역이 ‘웰컴존’ 으로 올해는 풍기로 가는 길부터 달라진다.

축제 기간 중 10월 3일부터 5일까지, 9일부터 11일까지 KTX-이음 열차가 풍기역에 임시 정차한다.

수도권 등에서 철도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영주역에서 다시 이동하지 않고 풍기역에 내려 축제장으로 향할 수 있어 접근성이 한층 좋아진다.

열차에서 내린 뒤에도 축제는 이어진다.

축제 기간 풍기역 2번 출구 앞에는 ‘풍기역 웰컴존’ 이 운영된다.

당일 열차권을 소지한 관광객은 룰렛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으며 풍기인견 스카프와 천연염색 손수건, 홍삼사탕 등 풍기의 특색을 담은 경품을 받을 수 있다.

‘도착지’였던 역을 관광객을 처음 맞는 축제 공간으로 바꾼 것이다.

영주역과 종합버스터미널, 풍기역, 축제장을 연결하는 순환 셔틀버스와 축제장~인삼시장 순환버스도 운영한다.

차를 가지고 오지 않아도 축제와 인삼시장을 편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관광객 이동 동선까지 축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설계했다.

인삼 먹고 기운 채웠다면, 외나무다리에서 가을 한 번 더 올해 축제의 매력은 풍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풍기인삼축제가 개막하는 10월 3일과 4일에는 문수면 무섬마을에서 ‘2026영주 무섬외나무다리축제’ 가 동시에 열린다.

무섬마을은 굽이치는 내성천과 고택, 모래사장 사이를 가로지르는 외나무다리가 어우러진 무섬마을은 영주의 대표적인 가을 여행로 축제에서는 무섬연가와 무섬별가, 전통 상여행렬 재연을 비롯해 무섬 모래마당과 힐링 밧줄놀이, 전통놀이 등 마을의 풍경과 이야기를 살린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하루는 풍기에서 인삼으로 기운을 채우고 또 하루는 무섬에서 외나무다리를 건너며 가을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서로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두 축제가 같은 주말에 열리는 만큼 가족 단위 관광객은 물론 연인과 친구끼리 찾는 여행객에게도 ‘1박 2일 영주 여행’을 즐길 좋은 기회다.

올가을, 풍기에 가야 할 이유 좋은 축제에는 그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것이 있다.

풍기인삼축제에는 수확철의 싱싱한 풍기인삼이 있고 500년을 이어온 인삼의 이야기가 있다.

올해는 여기에 새로운 맛과 즐길 거리, 여행의 편리함까지 더했다.

오세득 셰프가 선보이는 새로운 인삼요리부터 매일 달라지는 공연, 직접 참여하는 체험, 풍기역에 내리자마자 만나는 웰컴존, 풍기 인삼시장으로 이어지는 할인쿠폰까지 축제를 하루의 행사가 아니라 ‘풍기에서 보내는 하루’로 만들었다.

그리고이 모든 것을 한 문장으로 압축한 말이 있다.

“기운 없으면 풍기로와”가을이 깊어지는 10월, 굳이 거창한 여행 이유를 찾지 않아도 좋다.

잘 먹고 신나게 즐기고 가을바람도 쐬고 싶다면 풍기로 향하면 된다.

9일 동안 풍기가 대한민국의 ‘기운 충전소’ 가 된다.

‘2026영주 풍기인삼축제_황병직 영주시장 인터뷰’“많이 오는 축제보다 다시 찾는 축제 풍기인삼의 신뢰부터 지키겠습니다” “축제에 사람이 많이 오는 것도 중요한다. 하지만 저는 그것만으로 축제가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다. 관광객이 풍기인삼을 믿고 사고 시장과 상가에 손님이 늘고 그 효과가 농가와 상인의 소득으로 이어져야 한다”황병직 영주시장은 2026영주 풍기인삼축제를 앞두고 ‘축제 이후 무엇이 남느냐’ 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풍기인삼축제는 영주를 대표하는 가을 축제이자 풍기인삼을 전국 소비자에게 직접 알릴 수 있는 가장 큰 무대다.

황 시장은 그만큼 축제의 흥행과 함께 풍기인삼에 대한 신뢰와 실질적인 지역경제 효과를 함께 챙겨야 한다고 말한다.

“풍기인삼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이름이 아니다. 농민들이 오랜 세월 지켜온 재배 기술과 상인들의 노력, 소비자들의 신뢰가 쌓여 지금의 풍기인삼이 만들어졌다. 축제도 그 이름에 걸맞아야 한다”올해 영주시는 축제장에 반입되는 수삼의 관리 절차를 강화했다.

입점 업체로부터 채굴 계획을 제출받고 현장에서 채굴지와 물량을 확인한 뒤, 검사한 수삼을 봉인 박스에 담아 지정 저온저장고에 보관한다.

축제장에 반입될 때는 다시 봉인과 물량을 확인한다.

황 시장은 풍기인삼의 경쟁력은 결국 소비자가 갖는 ‘신뢰’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축제장에서 산 인삼이 정말 풍기에서 제대로 생산된 인삼인지 소비자가 의심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한 번의 판매보다 한 사람의 단골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다. 까다롭더라도 생산과 반입 과정을 꼼꼼히 살펴 풍기인삼이라는 이름의 가치를 지키겠습니다”올해 축제의 또 다른 변화는 축제장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축제장에서 3만원 이상 제품을 구매한 관광객에게 풍기지역 5대 인삼판매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 추첨 기회를 제공한다.

축제를 찾은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지역시장까지 이동하도록 해 축제장 방문객을 지역 상권의 실질적인 소비자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황 시장은 “축제장은 사람이 붐비는데 정작 주변 상가는 조용하다면 좋은 축제라고 하기 어렵다”며 “축제를 준비하면서 계속 강조한 것도 관광객의 동선을 시장과 상가까지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삼을 사고 밥을 먹고 시장을 둘러보고 가능하면 영주에서 하루 더 머무르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축제의 효과가 시민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관광객의 접근성도 개선했다.

축제 기간 중 10월 3일부터 5일까지와 9일부터 11일까지 KTX-이음 열차가 풍기역에 임시 정차한다.

풍기역 2번 출구에는 웰컴존을 설치해 열차를 타고 온 관광객을 맞는다.

황 시장은 이를 단순한 교통편이 이상의 변화로 보고 있다.

“관광객이 풍기역에 내리는 순간부터 ‘풍기에 잘왔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한다. 역에서 축제장으로 축제장에서 인삼 시장으로 다시 영주의 관광지로 이동하는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관광객 입장에서 불편한 것이 무엇인지 하나씩 줄이는 것도 축제 경쟁력이다”올해 축제는 즐길 거리도 한층 다양해졌다.

오세득 셰프와 함께하는 ‘풍기 기운 한입’을 비롯해 인삼요리와 체험 프로그램, 청소년 페스타와 청년음악회, 전통문화 공연, 소백산 영주풍기인삼 가요제와 인기 가수 축하공연 등이 9일간 이어진다.

황 시장은 “인삼축제라고 해서 인삼을 사고파는 모습만 있어서는 젊은 세대나 아이들이 다시 찾기 어렵다. 아이에게는 재미있는 체험이 있고 젊은 세대에게는 공연과 먹거리가 있고 부모님 세대에게는 좋은 인삼과 추억이 있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홍보에 사용한 ‘기운 없으면 풍기로와’라는 문구에 대해서도 애정을 나타냈다.

“복잡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풍기인삼을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풍기에 오면 기운을 채울 수 있겠다’는 느낌이 바로 오지 않습니까. 축제에 오시는 모든 분들이이 문구처럼 어렵지 않고 편하게 즐겼으면 한다”축제 개막 주말인 10월 3일과 4일에는 영주의 또 다른 대표 축제인 무섬외나무다리축제도 함께 열린다.

황 시장은 두 축제를 따로 보기보다 영주에서 보내는 가을 여행으로 연결해 달라고 권했다.

“풍기에서 인삼 먹고 기운을 채웠다면 무섬에 가서 조금 천천히 걸어보십시오. 외나무다리도 건너고 고택도 둘러보고 영주의 가을을 하루쯤 여유 있게 즐겨보셨으면 좋겠습니다”그가 올해 풍기인삼축제에 기대하는 것은 거창한 기록보다 분명하다.

관광객에게는 ‘잘왔다’는 기억을, 농가와 상인에게는 실제 ‘소득’을, 풍기인삼에는 더 단단한 ‘신뢰’를 남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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