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뉴스25] 김성재 기자 = “회화나무가 왜 ‘학자수(學者樹)’라고 불렸을까?”
작은 궁금증에서 출발한 초등학생들의 질문이 전국 무대에서 값진 결실을 맺었다.
일월초등학교(교장 김익주)는 본교 6학년 학생과 청기분교장 4학년 학생이 한 팀을 이뤄 출품한 「학자수(學者樹)라고 불리는 회화나무는 장원급제의 비밀을 풀 수 있을까?」 작품이 제72회 전국과학전람회 생물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은 특히 본교와 분교 학생들이 학교와 학년의 경계를 넘어 하나의 질문을 함께 품고, 실험하고, 실패를 극복하며 장기간 탐구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두 학생은 본교와 청기분교장을 오가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탐구 역할을 나눴다. 각자의 강점을 살려 실험과 자료 조사, 관찰과 기록 등에 참여하면서 하나의 연구를 함께 완성해 나갔다.
탐구의 시작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회화나무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학생들은 회화나무가 예로부터 학자와 선비를 상징하는 ‘학자수(學者樹)’로 불렸다는 사실에 관심을 가졌다. 특히 옛 기록에서 회화나무를 볶거나 달여 활용했다는 내용을 접하면서 “옛 선비들이 회화나무를 활용한 데에는 어떤 과학적 의미가 있었을까?”라는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은 곧 구체적인 과학 탐구로 이어졌다.
학생들은 전통적인 회화나무 활용 기록을 단순히 조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공 방법과 추출 조건을 실험 변인으로 설정해 직접 비교·분석했다. 우리 조상들의 생활 속 지혜를 과학적 질문으로 바꾸고, 주변의 자연물을 탐구 대상으로 삼아 자신들만의 연구를 만들어 간 것이다.
탐구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회화나무가 실험 과정에서 타거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정확하게 측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실험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실패 원인을 다시 살폈다. 측정 방법을 보완하고 실험 조건을 조정하면서 반복 실험을 이어갔다.
때로는 같은 실험을 다시 해야 했지만, 학생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서로의 결과를 비교하고 의견을 나누며 조금씩 실험의 완성도를 높여 갔다. 그렇게 쌓인 작은 시도들이 전국과학전람회 우수상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탐구에 참여한 6학년 ○○○ 학생은 “처음에는 회화나무가 왜 학자수라고 불리는지가 궁금했는데, 탐구를 하면서 하나의 궁금증에서도 정말 많은 실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실험이 잘되지 않아 다시 해야 할 때 힘들었지만 끝까지 함께 노력했고, 전국대회에서 우리가 탐구한 내용을 직접 설명하고 우수상까지 받아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김익주 일월초등학교 교장은 “매월 운영하고 있는 본·분교 통합수업의 날이 단순히 학생들이 한곳에 모이는 시간을 넘어 서로 배우고 협력하며 함께 성장하는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며 “이번 전국과학전람회 우수상은 작은학교 학생들이 학교와 학년의 경계를 넘어 함께 도전하고, 오랜 시간 포기하지 않고 탐구한 노력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고 말했다.
일월초등학교는 앞으로도 본·분교 통합수업의 날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학생들이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교육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학생들의 일상과 주변 환경에서 발견한 작은 궁금증을 과학적 질문으로 발전시키는 학생 주도형 탐구 활동도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다.
작은 학교에서 시작된 “왜 그럴까?”라는 질문 하나가 두 학교 학생을 연결하고, 수많은 실험과 도전을 거쳐 전국 무대의 값진 성과로 이어졌다. 이번 수상은 작은학교의 한계를 넘어 협력과 탐구로 가능성을 넓힌 학생들의 특별한 성장 이야기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