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ews25] 김성재 기자 = 경북도민의 45년 숙원이 마침내 현실이 됐다. 경상북도에 국립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이 들어선다. 지역 의료체계의 획기적인 전환은 물론, 경북 북부권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바이오·의료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상북도는 교육부가 11월 4일 국립경국대학교 의과대학 신설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대구·경북 분리 이후 국립의대와 상급종합병원이 없었던 경북에 45년 만에 의과대학 설립의 길이 열린 것으로, 지역 의료 불균형 해소와 필수의료 확충을 위한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첨단바이오산업과 의료·연구 인프라를 결합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북의 국립의대 유치 노력은 2013년 의과대학 신설 정책 연구와 설립 타당성 조사 등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이후 범시도민 서명운동과 국회토론회, 정부 건의 등 지역사회가 한목소리로 유치 활동을 이어왔다.
김형동·임미애 국회의원 등이 주관한 국회토론회를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과 정치권, 의료계, 유림단체, 시민사회단체가 힘을 모았고, 250만 도민의 염원이 더해졌다.
민선 8기 경상북도지사 공약과 이재명 정부 대선 공약 과제로도 선정되면서 정부 차원의 추진 동력 역시 확보했다. 특히 22대 국회 후반기 보건복지위원회 이만희 위원장과 이달희 의원, 교육위원회 이인선 의원 등 지역 정치권의 적극적인 의정활동도 유치 과정에 힘을 보탰다.
경상북도는 지난 8월 의과대학 신설 후보지역 선정 이후 국립경국대학교 의과대학 신설 추진계획서를 제출했으며, 약 3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최종 신설 대학으로 확정되는 결실을 거뒀다.
■ 6,300억 원 투입… 2030년 개교, 500병상 이상 대학병원 건립
이제 관심은 성공적인 개교와 대학병원 건립에 집중된다.
신설 의과대학과 교육병원에는 총사업비 약 6,3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경북도청신도시 내 13만 362㎡(약 3만 9,500평) 규모의 부지에 조성되며, 의과대학 입학정원은 40명 규모로 2030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임교원은 2032년까지 112명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대학병원은 500병상 이상 규모로 건립된다. 단순한 진료시설을 넘어 의대생들의 임상교육과 전문 의료인력 양성, 전공의 수련을 담당하는 핵심 교육·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특히 지역 의료기관과의 연계·협력을 통해 경북 어디에 살더라도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적기에 받을 수 있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 개교 준비도 속도… 의료진 확보·지역병원 협력체계 구축
의과대학 신설 확정에 발맞춰 개교 준비도 본격화되고 있다.
경상북도는 대구와 수도권 의과대학 교수진과 지속적으로 협의한 결과, 기초의학 분야 의사 출신 교수(MD)를 포함해 10여 명의 전임교원 확보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임상교육과 향후 전공의 수련 기반 마련을 위해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안동병원 등 지역 의료기관과 협약도 마쳤다.
아울러 도내 백신·바이오기업과 연구기관을 연계한 임상시험 및 의과학 연구 협력체계도 구축해 의학교육과 의료산업을 연결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앞으로 국비 등 재정 확보, 의학교육 평가·인증, 우수 교원 확보, 교육병원 건립 등 남은 과제 해결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립경국대학교와 안동시, 예천군 등 관계기관 간 공동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의료계·학계·산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립경국대 의대 설립 지원협의회'를 출범시켜 범지역 차원의 협력과 전문 자문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 의료 사각지대 해소부터 바이오산업 도약까지… 경북의 미래 바꾼다
국립경국대학교 의과대학 신설은 경북의 의료환경과 지역경제, 산업구조 전반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열악한 지역 의료여건 개선이 핵심이다.
경북은 상급종합병원이 전무하고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1.42명으로 전국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등 의료인력과 의료시설 확충이 시급한 지역이다.
새롭게 들어설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은 지역 의료인력을 직접 양성하고 도내 의료기관 간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료 등 필수의료 분야의 전문인력과 진료역량을 집중적으로 확충해 의료 공백을 줄이고, 타 지역으로 이동해 진료받아야 했던 도민들의 시간적·경제적 부담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인력 양성과 의료서비스 확충이 지역 정주여건 개선으로 이어지고, 의료·연구 분야 전문인력과 청년층의 지역 정착을 촉진하는 효과도 예상된다.
산업적 파급효과 역시 주목된다.
안동을 중심으로 조성된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 백신상용화기술지원센터, 헴프특구 등 기존 바이오산업 기반에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이 더해지면 경북 북부권의 바이오·의료산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포항의 첨단과학·연구 인프라와 동해안의 원자력·방사선 의과학 자원까지 연계하면 연구·임상·사업화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경북 전역의 전주기 바이오·의료 혁신생태계 조성도 가능해진다.
의학교육과 임상연구, 첨단바이오산업이 하나로 연결되는 새로운 산업구조가 형성되는 셈이다.
이는 경북을 대한민국 바이오·의료산업의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도청신도시를 비롯한 북부권에는 양질의 일자리와 전문 연구인력 유입을 촉진하는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250만 도민이 함께 이뤄낸 성과… 2030년 개교 반드시 완수"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국립경국대학교 의과대학 신설 확정에 대해 "국립경국대 의대 유치 확정은 도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 "특히 여야 정치권을 비롯해 힘을 모아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2030년 의과대학 개교와 500병상 이상 규모의 대학병원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해 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경북을 대한민국 바이오·의료산업의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45년을 기다려온 경북의 국립의대 유치가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이제 남은 것은 성공적인 개교와 대학병원 건립이다.
국립경국대학교 의과대학 신설이 단순한 대학 하나의 탄생을 넘어 지역 의료 불균형 해소와 필수의료 확충, 첨단바이오산업 육성을 아우르는 경북의 미래 대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