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동해, 붉게 물든 가을의 낭만…11월 울진으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

죽변항 수산물축제부터 전국노래자랑까지…바다·숲·축제가 어우러진 가을 여행의 절정

김성재 기자
2026-11-06 10:28:14

 

자료제공=울진군

[Knews25] 김성재 기자 = 가을이 저물어간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계절의 끝자락에서 더욱 짙어진 푸른 동해가 손짓하고, 천년의 시간을 품은 금강소나무숲이 깊은 초록빛으로 여행객을 맞이하는 곳. 싱싱한 바다의 맛과 흥겨운 노랫소리, 걷는 즐거움까지 한데 어우러진 경북 울진이 11월 가을 여행의 설렘을 깨운다.
파도가 부서지는 항구에서는 제철 수산물의 풍성함이 넘실대고, 축제장에는 흥겨운 음악과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해안길을 따라 걷다 보면 탁 트인 동해가 가슴을 열어주고, 깊은 숲에 들어서면 솔향이 지친 일상을 포근하게 감싼다.
먹고, 보고, 걷고, 즐기는 여행의 모든 순간이 특별해지는 계절. 올가을, 울진에서 잊지 못할 추억 한 페이지를 만들어보자.
■ 바다의 맛과 축제의 열기! 죽변항 수산물축제
울진 여행의 출발점은 단연 죽변항이다. 오는 11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펼쳐지는 '2026 죽변항 수산물축제'가 항구의 가을을 뜨겁게 달군다.
항구에 들어서는 순간 코끝을 스치는 짭조름한 바다 내음, 활기 넘치는 어시장,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수산물이 여행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동해가 내어준 풍성한 먹거리를 맛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즐거움은 배가된다.
축제의 재미는 먹거리에서 끝나지 않는다. 현장의 긴장감이 살아 있는 수산물 즉석경매와 온몸으로 바다의 생동감을 느끼는 맨손활어잡기 체험은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웃음과 환호가 터져 나오는 축제장 곳곳에서 항구 특유의 활력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축제 둘째 날인 7일 토요일에는 박서진, 박현빈, 박주희가 출연하는 개막축하공연이 펼쳐진다. 귀에 익은 노래와 신나는 무대가 가을밤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여기에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불꽃놀이와 8일 MBN '전국스타탄생' 공개녹화까지 더해져 축제의 열기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축제의 흥겨움을 만끽했다면 죽변등대와 하트해변으로 향해보자.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와 해안선을 따라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일상의 답답함을 단숨에 씻어낸다. 파도와 하늘이 맞닿은 풍경 앞에 서면 왜 많은 여행객이 다시 울진을 찾는지 실감하게 된다.
■ 노래와 웃음이 울려 퍼진다! 후포에서 만나는 전국노래자랑
죽변항에서 시작된 흥겨운 축제의 바통은 후포로 이어진다.
오는 11월 14일 토요일 오후 2시, 후포마리나항 특설무대에서는 KBS '전국노래자랑' 울진군 편 공개녹화가 열린다.
김국환, 김혜연, 홍지윤, 장한별, 빈예서 등 초대가수들의 흥겨운 무대와 울진 군민들의 숨겨둔 노래 실력이 한데 어우러진다. 무대 위에서는 열정적인 노래가, 객석에서는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이어지며 후포의 가을을 웃음과 흥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푸른 동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노래 한마당. 세대를 넘어 함께 노래하고 웃으며 즐기는 시간은 여행객에게도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공연의 여운을 이어가고 싶다면 후포등기산공원과 등기산스카이워크를 빼놓을 수 없다. 아찔한 높이에서 발아래 넘실대는 파도를 바라보면 눈앞에 펼쳐지는 동해의 광활함에 절로 탄성이 터진다. 탁 트인 바다와 해안 절경은 카메라에 담는 순간마다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여행의 마무리는 후포항의 풍성한 해산물 한 상으로 장식해보자. 바다가 내어준 싱싱한 먹거리와 항구의 정겨운 분위기까지 더해지면 울진에서의 하루가 더욱 깊고 풍성해진다.

사진=울진군

■ 파도와 함께 걷는 낭만, 울진 해파랑길
축제의 열기와 항구의 활기를 충분히 즐겼다면 이제는 걸음의 속도를 늦춰볼 차례다.
울진 해파랑길은 푸른 동해를 곁에 두고 자연의 숨결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해안길이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밀려왔다 부서지는 파도 소리가 귓가를 채우고, 시야 가득 펼쳐지는 바다 풍경은 복잡했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
이 길의 매력은 유명 관광지만 둘러보는 데 있지 않다. 이름 없는 해안 풍경 앞에서 잠시 멈춰 서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걷는 시간 자체가 여행이 된다.
최근 tvN 예능프로그램 '맛따라 길따라 대명이따라'의 촬영지로 소개된 평해읍 직산항도 눈여겨볼 만하다. 소박한 어촌마을의 풍경과 바다를 마주한 정겨운 식당, 따뜻한 한 끼가 어우러져 화려한 관광지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울진만의 매력을 전한다. 방송 속 주인공들처럼 바다를 따라 걷고, 현지의 맛을 즐기며 잠시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아도 좋다.
월송정의 고즈넉한 소나무 숲은 또 다른 감동을 안긴다. 오랜 세월 바람과 햇살을 견뎌온 솔숲 사이로 걷다 보면 마음까지 차분해진다. 망양정에 올라서면 시야를 가득 채우는 동해의 푸른 물결이 한눈에 들어온다. 후포 등기산에서 마주하는 탁 트인 해안 풍경 또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울진의 아름다움이다.
빨리 걷기보다 천천히 머물고 싶은 길. 울진 해파랑길에는 풍경을 바라보는 여유와 자연이 건네는 위로가 함께 흐른다.
■ 세월을 품은 초록의 향연, 금강소나무숲길
울진의 바다가 가슴을 시원하게 열어준다면 금강소나무숲은 마음 깊은 곳까지 고요한 쉼을 선물한다.
수백 년의 세월을 견뎌온 금강소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있다. 가을이 깊어져도 변함없이 푸른 솔잎은 주변 활엽수의 노란빛, 붉은빛과 어우러져 계절의 아름다운 대비를 만들어낸다. 초록과 노랑이 겹겹이 쌓인 숲의 풍경은 마치 자연이 빚어낸 한 폭의 수채화와 같다.
숲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은은한 솔향이 여행객을 반긴다. 발아래에서는 낙엽이 바스락거리고,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든 가을 햇살은 숲속에 따스한 빛의 무늬를 그린다. 바람이 나뭇잎을 흔드는 소리,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까지 더해지면 숲은 어느새 거대한 자연의 음악회가 된다.
잠시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깊게 숨을 들이마셔보자. 복잡했던 생각은 한결 가벼워지고, 일상에 지친 마음에는 맑은 기운이 차오른다.
화려한 볼거리나 요란한 즐길 거리가 없어도 충분히 아름다운 곳.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은 자연의 품에서 온전한 휴식을 누리고 싶은 여행객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 가을의 끝자락에서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처럼, 이곳에서의 기억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이다.
■ 바다에서 숲까지, 하루 더 머물고 싶은 11월의 울진
여행에 반드시 거창한 계획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아침에는 동해의 파도 소리에 잠을 깨고, 낮에는 죽변항과 후포에서 축제의 흥겨움을 만끽한다. 싱싱한 해산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해파랑길을 따라 바다를 걷고, 해 질 무렵에는 금강소나무숲에서 고요한 휴식을 누린다.
울진에서는 이 모든 순간이 자연스럽게 하나의 여행으로 이어진다.
바다가 내어주는 풍성한 맛, 사람들의 웃음과 노랫소리, 눈부신 해안 풍경, 그리고 마음을 다독이는 숲의 향기. 서로 다른 매력을 품은 여행의 장면들이 모여 가을을 더욱 특별하게 완성한다.

사진=울진군

계절은 저물어도 여행의 설렘은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가을의 마지막 순간이기에 더욱 깊고 진한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올가을, 잠시 일상을 벗어나 울진으로 떠나보자. 푸른 동해가 반기고, 축제의 열기가 기다리며, 금강소나무숲이 지친 마음을 품어주는 곳.
하루만 머물기에는 아쉽고, 돌아서는 순간 다시 찾고 싶어지는 곳. 11월의 울진, 지금 떠나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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