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전통 음식문화, 세계가 인정했다…『수운잡방』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음식디미방』과 함께 ‘한반도 전통 조리 지식의 공동체 기록’으로 아태지역목록 등재 1540년부터 이어진 조리 지혜, 세계인의 기록으로…안동, 유네스코 3대 유산 보유 도시 위상 재확인

김성재 기자
2026-11-06 11:19:44

 

사진=안동시

[Knews25] 김성재 기자 = 안동의 전통 음식문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유네스코 기록유산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민간 조리서인 『수운잡방』과 조선시대 여성들의 음식 지식을 담은 『음식디미방』이 나란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등재되면서 안동이 간직해 온 전통 음식문화의 가치가 세계에 알려졌다.
안동시는 지난 11월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가기록원(ANRI)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MOWCAP)제11차 총회에서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이 ‘한반도 전통 조리 지식의 공동체 기록’이라는 하나의 기록군으로 등재됐다고 밝혔다.
이번 등재는 단순히 오래된 조리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을 넘어,우리 전통 음식 지식이 시대와 공동체를 거쳐 형성·전승된 과정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특히 남성과 여성이 각기 다른 삶의 공간과 방식 속에서 음식 지식을 기록하고 후대에 전해 온 역사적 흔적을 함께 조명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 중심에는 안동의 자랑스러운 기록유산 『수운잡방』이 있다.1540년부터 저술된 『수운잡방』은 광산김씨 예안파 설월당 종가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온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민간 조리서다.당시 사대부가의 식생활은 물론 식재료의 활용과 조리법,음식문화의 수준까지 생생하게 담아내 조선시대 안동 선비들의 생활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귀중한 역사적 자료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2021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으며,현재 한국국학진흥원이 소중히 보존·관리하고 있다.한 장 한 장 기록된 조리법에는 단순한 음식 만드는 기술을 넘어,자연과 계절을 존중하고 일상의 지혜를 이어 온 선조들의 삶과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수운잡방』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는 안동의 전통 음식문화가 지닌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기록유산과 전통문화 자산을 적극 발굴해 안동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안동은 유네스코 유산의 가치를 폭넓게 간직한 세계유산도시다.2010년 하회마을을 시작으로 2018년 봉정사,2019년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이 세계유산에 등재됐으며,2015년에는 『한국의 유교책판』이 세계기록유산에 이름을 올렸다.여기에 2022년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세계유산·세계기록유산·인류무형문화유산 등 유네스코 3대 유산 분야를 모두 보유한 국내 최초의 도시라는 위상을 갖췄다.
이번 『수운잡방』의 등재는 안동의 음식문화가 단순한 지역의 전통을 넘어 인류가 함께 보존하고 계승해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임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쾌거다.오래된 책 속에 담긴 선조들의 음식 지혜가 이제 세계인의 기록으로 남게 되면서,안동의 전통과 자부심은 더욱 깊고 넓게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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